할머니 집에 있는 이불장을 열면 따뜻하고 포근한 온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. 차곡차곡 쌓여있는 폭신한 이불과 나풀거리는 레이스가 달린 꽃무늬 베개는 어릴 적 품에 안겨 잠든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. 선반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찻잔 세트와 아기자기한 서랍 안의 물건에도 그녀의 따스한 손길이 묻어있습니다.
꿈을 꾸는 듯 편안한 표정을 가진 나의 애착 인형 ‘Joy’는 그런 할머니의 소품들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. 이불장 서랍 안에서 꺼낸 조각 패브릭과 한 땀 한 땀 손바느질 작업을 통해 ‘Joy’를 세상 밖으로 또 그림 속으로 초대했습니다.
<Night Night>에는 푸른색 선반 위에 신비한 빛을 머금은 달을, 몽글몽글한 구름을, 마음을 달래주는 티와 포근한 할머니의 이불과 베개를 그렸습니다. 이번 작업은 오래된 서랍장과 솜 이불처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에 따뜻한 온기를 담아낸 이야기입니다. 집 안 일상 속 사물들과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달과 별, 그리고 구름이 ‘Joy’를 통해 여러분에게 한 편의 동화를 선사할 것입니다. 동화책을 읽으면서 이야기 속을 거닐 듯, 캔버스 안의 주인공이 되어 편히 쉬어가기를 바랍니다.